지난해 은평구 등을 중심으로 러브버그가 출몰해서 많은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는데요, 올해는 더 빨리, 더 넓은 지역에서 출몰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가정에서 러브버그를 차단하고 퇴치하는 방법에 대해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러브버그의 정체
러브버그는 이름 그대로 짝짓기를 하면서 암수가 한 쌍으로 날아다니기 때문에 사랑벌레라고 불립니다. 암컷은 한번에 최대 300개의 알을 낳는데, 사실 러브버그는 파리의 일종입니다.
몸에 털이 많은 생김새 때문에 해충으로 오해 아닌 오해를 받고 있지만 러브버그는 사람에게 피해를 끼치거나 질병을 옮기지 않는다고 합니다. 오히려 진드기를 없애고, 낙엽 같은 유기물을 분해하는 역할을 하는 익충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러브버그를 정말 박멸하는 것은 인간에게 오히려 해가 될 수 있고 생태계 환경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합니다.
그리고 하루살이처럼 수명이 길지 않아 최대 일주일정도 살 수 있어서 초여름에만 일시적으로 등장하기 때문에 햇빛이 강해지면 자연스럽게 사라진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온 동네를 휘젓고 다니며 심지어 집안까지 들어오는 이 벌레 떼들을 그냥 지켜만 볼 수는 없는 노릇이죠. 특히, 운전하시는 분들은 차로 달려드는 러브버그 때문에 라디에이터 등이 망가질 수도 있다고 해서 스트레스가 크실 겁니다.
각 구청에서 방역을 한다고는 하지만, 러브버그의 특성 때문에 강도 높은 방역보다는 러브버그의 특성이나 익충이라는 사실 등을 알려 시민들을 안심시키는데 더 신경을 쓰고 있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구청의 방역만 믿기보다는 각 가정별로 러브버그 퇴치 방법을 잘 알아두시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러브버그가 확산된 이유
러브버그는 고온다습한 날씨를 좋아하기 때문에 유기물이 많고 습한 지역에 많이 출몰합니다. 최근 겨울의 온도가 올라가면서 러브버그가 죽지 않고 생존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비가 많이 올 때 한 번에 우화해 대량으로 발견되기 시작하게 됩니다.
초기에는 북한산 일대에 터를 잡은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북한산 일대를 중심으로 은평구 등 부근에 많이 출몰했지만, 최근에는 종로구를 비롯하여 성동구, 광진구 등 점점 더 많은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워낙 서울 전 지역으로 퍼져나가는 확산속도 때문에 최근에는 외래에서 유입된 것이 아닌지 연구 중에 있다고 합니다.
작년에는 5월~6월이 러브버그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기간이었지만, 올해는 작년보다 빨리 출몰해서 7월 중순까지 활동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러브버그 차단 및 퇴치 방법
러브버그가 일주일 정도밖에 살 수 없는 곤충이고 사람에게 큰 피해를 끼치지는 않는다고 하지만, 길거리를 걸어 다니다 보면 몸에 붙기도 하고 심지어 집안으로도 들어오기도 하는데 마냥 지켜볼 수만은 없습니다. 특히나 벌레라면 끔찍한 분들에게는 러브버그는 기피 대상일 겁니다.
그래서 가정에서 러브버그를 차단하고 퇴치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에 대해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분무기 분사
창문이나 방충망에 러브버그가 붙어있는 경우 물만 뿌려줘도 쉽게 떨어집니다.
2. 살충제 및 벌레기피제 사용
러브버그가 집 안에 들어오거나 했을 때는 에프킬라와 같은 살충제만으로도 쉽게 퇴치할 수 있지만 사전에 러브버그가 들어오는 것을 차단하는 것이 좋습니다.
구강청결제를 3스푼 정도 레몬즙이나 계핏가루와 섞어 분무기를 사용하여 방충망 등에 뿌려놓으면 러브버그가 몰려드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러브버그가 다량 출몰하고 있는 은평구에서는 보건소에서 살충제가 담겨있는 수동분무기를 대여해주고 있다고 합니다. 신분증을 소지 후 방문하시면 3일간 대여가 가능하다고 하니 은평구 주민분들은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3. 외출 시에는 어두운 옷 입기
러브버그는 밝은 옷을 좋아하기 때문에 러브버그가 많이 출몰하는 시기에는 밝은 옷보다는 어두운 옷을 입고 외출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4. 집에 들어가기 전 몸 털기
러브버그가 사람에게 막 달려드는 곤충은 아니지만 워낙 예측 불가능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사람 몸에 붙는 경우도 있습니다. 러브버그와 함께 집에 들어가고 싶지 않으시다면 집에 들어가기 전에 몸을 꼭 털어주고 들어가시길 바랍니다.
5. 방충망 체크하기
요즘에는 워낙 물구멍 방충망이나 창문 틈 막이 같은 제품들이 잘 나와있고 다이소 등에서 몇 천 원이면 구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러브버그뿐만 아니라 여름철 모기 등의 해충을 막는데 필수입니다.
6. 자동차에 왁스 처리하기
러브버그는 몸체가 산성이기 때문에 차량에 붙어있을 때 그냥 제거하게 되면 차량에 얼룩이 남을 수 있기 때문에 러브버그가 많이 출몰하는 시기에는 미리 차량에 왁스처리를 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7. 방역 신청
러브버그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진다고는 하지만, 러브버그가 대량으로 발생한 경우에는 각 구의 보건소 또는 카톡 챗봇인 '서울톡'을 통해서 쉽게 방역 신청을 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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